"프론티어 정신으로 무장한 신(新)어장 개척자" 바다의 날을 맞아 은탑 산업훈장을 수상한 박희섭 성경수산 대표이사에게는 이같은 "별명"이 늘 뒤따라 다닌다. 박 대표는 원양어선 선장으로 근무하던 지난 77년 당시 아프리카의 적성 국가였던 비소기니아 수역에 들어가 이 지역의 어장 경제성을 입증한뒤 우리 원양 어선들이 이곳에서 어업 활동을 할 수 있는 길을 터 놓은 주역.박 대표의 "어업 민간 외교"를 계기로 북한과 수교국이었던 비소기니아는 우리나라와도 수교를 맺게 됐다. 지난 82년에는 역시 아프리카의 대표적 적성국가였던 앙골라 지역 어장에서 약 1년간 시험적으로 조업했다. 박 대표는 이 지역도 경제성이 높다는 점을 입증,현재의 앙골라 어장 조업의 기반을 조성했다. 박 대표는 85년 성경수산을 설립한뒤 90년부터 북태평양 꽁치 어업에 참여,공해상꽁치어업에서 선구자적 노릇을 했다. 98년 한.일어업회담후 산리쿠수역 35해리 이원에서의 조업만으로는 어업경영이 어렵다고 판단한 박 대표는 99년 러시아 민간단체의 협조를 받아 남쿠릴수역에서의 민간쿼터를 확보,꽁치봉수망어업계의 경영 안정에도 기여했다. 97년말 외환위기 당시에는 자사 및 타사의 수산물 중 한치 등을 스페인.이태리 지역으로 수출함으로써 5백만 달러 이상의 외화를 획득하기도 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