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의 비료생산업체인 남해화학이 회사를 2개로 분할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남해화학은 최근 기업을 비료사업부문과 화학·정밀화학부문으로 분할키로 하고 태스크포스팀을 만들어 이를 위한 구체적인 작업을 벌이고 있다. 남해화학은 화학부문을 떼어내 새 법인으로 출범시키고 비료사업을 잔존법인으로 남길 방침이다. 신설법인 대표는 김종무 사장이 겸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남해화학이 기업분할에 나선 것은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는 비료사업부문의 구조조정을 원활히하고 차세대 주력분야인 정밀화학부문을 적극 육성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남해화학 비료부문은 경지면적이 줄어들면서 비료수요가 감소하고 있는데다 주요 수출국인 동남아 국가들이 자체 생산시설을 확보하면서 수출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비료부문은 약 4천25억원의 매출을 올리는데 그쳐 전년도의 4천1백23억원보다 오히려 외형이 줄어들었다. 반면 화학부문은 매출이 해마다 큰 폭으로 늘고 있다. 이익률도 비료사업에 비해 2배나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남해화학은 현재 매출의 30%를 차지하고 있는 정밀화학부문을 별도회사로 떼어낸 후 오는 2005년까지 4천6백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 경우 정밀화학부문의 매출액이 비료부문 매출액을 크게 앞서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남해화학 고위관계자는 이와 관련, "비료사업을 전문화해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분할 방안이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남해화학은 지난 2월하순 기업분할을 할 계획이 없다고 공시했으나 공시 유효기간인 3개월이 지났기 때문에 현재는 기업분할을 추진하는데는 문제가 없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