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카드가 할부금융과 카드사업 부문을 분리한다. 또 전체 주식중 30∼40%를 해외 투자회사에 매각해 1억달러 규모의 외자를 유치하는 방안도 적극 추진 중이다. 동양카드 고위 관계자는 24일 "IMF 금융위기 당시 구조조정 차원에서 통합했던 할부금융과 카드사업 부문을 6월말까지 재분리하기로 방침을 정했다"며 "이렇게 되면 카드사업 부문은 클린컴퍼니로 재탄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카드사업을 클린컴퍼니로 만들기 위해 금융감독원과 관련 절차 등을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양이 이처럼 4년만에 사업 분리를 다시 추진하는 것은 외자유치 협상을 벌이고 있는 해외 투자자들이 사업성 좋은 카드부문을 분리할 경우 투자하겠다는 의향을 밝히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회사측은 "현재 미국 투자회사 등과 구체적인 협상을 벌이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투자회사이름을 밝힐 단계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또 "몇몇 펀드와도 협상중이나 비교적 중장기 투자에 관심있는 투자회사를 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자금조달 규모는 경영권 방어에 지장이 없는 한 최대한 지분을 매각할 예정이며 전체 지분중 30∼40%에 해당하는 1억달러를 유치할 계획이다. 주식은 동양측이 1백% 보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동양이 외자유치에 성공할 경우 재무상태가 크게 호전돼 국내에서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동양은 국내 선두카드회사에 비해 한때 10%포인트 이상 높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해왔다. 동양카드는 올 1·4분기 동안 지난해의 적자경영에서 완전히 벗어나 흑자성적표를 기록했다. 이 기간동안 취급고는 신용판매 3천5백여억원과 현금서비스 1천46억여원을 합쳐 4천5백49억여원에 달했다. 지난해 1·4분기에 비해 38% 신장했다. 당기순이익도 14억6천만원을 기록,99억6천만원의 적자를 기록했던 지난해 동기에 비해 대폭 호전됐다. 회원수는 지난해보다 7만5천여명이 증가한 28만8천여명을 기록,처음으로 25만명을 넘어섰다. 올해 2백억원의 당기순이익 달성을 목표로 세워놓고 있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