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파업 이틀째를 맞은 보건의료노조는 산하 대부분 지부가 타결된 가운데 강남성모병원 등 주요 사립대 병원을중심으로 파업이 계속돼 환자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초진 외래환자는 아예 진료 받기가 힘든데다 예약환자 마저도 평소보다 대기 및진료시간이 길어졌으며, 응급 수술을 제외한 대부분 수술 일정도 파업 이후로 연기되는등 시간이 갈수록 환자, 보호자, 시민 불만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첫날 파업에 동참했던 상계 백병원, 서울보훈병원 등 상당수 병원이 전날 막판노사협상을 통해 합의점을 찾아 파업을 철회했고, 현재는 일부 병원만 노사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파업이 계속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는 "강남성모병원,고대의료원, 이화의료원, 경희의료원, 아주대의료원 등 12개 지부 15개 주요 사립대 병원 등을 축으로 파업 이틀째를 맞았다"고 밝혔다. 특히 서울지역 병원 협상이 난항중인 가운데 강남성모병원의 경우 노조가 외과,산부인과 등 병동에 남은 최소 노조원 마저 철수키로 하는 등 파업수위를 높이자 입원 환자들을 받지 않고 있고 긴급을 요하는 응급 수술을 제외한 나머지 수술 일정도대부분 연기했다. 병원측은 또 노조원들의 병원 로비농성으로 원무과 창구를 내과 창구에 따로 마련, 예약환자를 중심으로 진료를 강행했지만 환자들은 평소보다 진료 전후 대기시간이 길어 이틀째 환자들의 불만이 이어졌다. 입원 환자 김모(45)씨는 "파업으로 병원이 시끄럽고 혼란스러워 안정을 찾을 수없다"며 "환자들에게 이런 정신적 피해까지 주면서 파업하다니 너무하지만 이 사태가 조속히 해결되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경희의료원도 노조원 350여명이 1층 로비에서 파업농성을 벌이는 가운데 환자들의 진료 문의전화에 다른 병원을 이용해줄 것을 권고하는 형편이고 식당 직원들의파업 참가로 외부업체에 도시락을 시켜먹고 있는 실정이다. 심장수술을 받은 언니를 돌보고 있는 박경자(30.여)씨는 "병실 시트교체는 물론식사도 안 나오고 혈압 체크도 안되고 있으며 의사 회진수도 줄었다"며 "수술후 중요한 시기에 환자들을 내팽개친 이런 파업은 너무한 것"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밖에 고대 의료원도 응급실, 수술실 등 필수 부서는 정상근무로 큰 문제가 없지만 수술실을 원래 11개에서 4개로 줄여 운영, 수술 일정이 계속 연기되는 등 조정되고 있고, 이화의료원도 예약을 뒤로 미루도록 하는 등 이틀째 병원 파업으로 환자들의 불편과 불만은 더 해가고 있다. 시민들은 "매년 반복되지만 병원 파업은 환자들의 생명을 담보로 하는데다 올해는 월드컵을 앞두고 국가 이미지에도 좋지 않은 만큼 원만한 대화를 통한 조속한 타결이 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young@yna.co.kr south@yna.co.kr (서울=연합뉴스) 장영은 김남권 이상헌 기자 honeyb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