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철강분쟁이 유럽연합(EU)에 이어 중국 말레이시아 캐나다 등 전세계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미국이 지난 3월 16개 수입 철강제품에 대해 최고 30%의 관세를 부과하자 유럽연합이 이에 대응해 4월3일 긴급수입제한조치(세이프가드)를 발동했고 중국도 24일부터 유사한 조치를 단행키로 결정했다. 말레이시아 태국 등 동남아국가들과 일본 캐나다 등도 세이프가드 발동을 검토중이다. 미국의 철강 수입규제에 대한 반발이 전세계를 보호무역 기조로 몰아가는 양상이다. 특히 일본은 미국이 수입제한 조치를 철회하지 않을 경우 오는 6월17일부터 미국산 철강에 한해 1백% 보복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세계무역기구(WTO)에 공식 통보했다. 이같은 철강분쟁은 근본적으로 수급 불균형에서 비롯됐다. 올 세계 철강공급량은 8억1천8백만t인데 반해 수요는 3.6% 적은 7억8천9백만t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도 공급이 수요보다 10% 정도 많았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