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지난 수 년간 여러 차례 금리를 인하하는 등 지속적으로 소비 진작 조치를 취해왔지만 여전히 소비 심리 위축에 따른업체들 사이의 가격 인하 경쟁으로 물가 하락세가 심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홍콩사무소는 국가통계국 자료를 인용해 지난 4월중 소비자 물가가 민간 소비심리 약화 등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99년 8월(-1.3%)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한 것이다. 올 들어 4월말까지 소비자물가 하락폭은 -0.7%에 불과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 같은 물가하락 현상이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후 중국 업체들의 경쟁력 약화로 도산기업이 속출해 실업자가 늘어날 것을 우려한 때문으로 보고 있다. 중국 인민들은 또 복지 및 의료와 관련된 미래의 지출에 대비해 소비보다는 저축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 물가 하락세가 지속돼 온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4월말 현재 중국의 가계저축은 7조9700억 위앤(한화 약1천200조 원)으로 전년 동기와 대비해 16.2%나 증가했다. (홍콩=연합뉴스) 홍덕화 특파원 duckhwa@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