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음악 다운로드 서비스업체인 미국의 냅스터가 독일의 복합미디어그룹인 베르텔스만에 자산을 넘긴다. 베르텔스만은 저작권법 소송에 걸려 음악 무료 다운로드를 포기하고 유료화를추진중인 냅스터의 자산을 800만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17일 발표했다. 베르텔스만은 아울러 이사회의 갈등이 표면화되면서 며칠전 사임한 임원진을 다시 받아들이기로 했다. 이에 따라 냅스터의 최고경영자(CEO)인 콘래드 힐버스와 창업자 숀 패닝이 회사 경영진에 재합류한다. 베르텔스만은 800만달러를 채권단에 지불하고 냅스터의 자산을 인수한다. 이로써 대형 음반업체들의 제소와 법원의 무료 사이트를 통한 음악 다운로드 금지명령등으로 파산위기에 몰렸던 냅스터의 회생전망이 밝아졌다. 베르텔스만 미국현지법인의 회장 겸 CEO 조엘 클라인은 "냅스터 이사회와 합의가 이뤄져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힐버스는 냅스터의 경영을 계속 맡고 패닝에게는 최고기술책임자(CTO) 직책이주어진다. 두사람은 3천만달러에 냅스터를 몽땅 인수하겠다는 베르텔스만의 당초 제의를 이사회가 거부한 것으로 알려진 이번주초 다른 임원진과 함께 사임했었다. 베르텔스만이 냅스터 자산인수 및 현 경영진 유임 등에 합의함으로써 회사의 경영주체를 둘러싼 이사회의 갈등이 해소됐다. 베르텔스만은 힐버스가 냅스터 이사회의장이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힐버스는 "이번 거래는 냅스터에 유리하며 현 단계에서는 회사를 구할 수 있는최선책"이라고 평가하면서 "이제 나와 동료들이 오로지 회사의 장래를 위해 전력투구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냅스터는 저작권법 쟁송에 휩싸여 작년부터 음악 무료 다운로드를 중단한 이후부채 상환부담과 이사진 불화, 임원들의 퇴사, 대형 음반업체들의 압력 등에 시달려왔다. (샌프란시스코 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