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정부는 16일 올 한해 인플레이션율이 당초 예상치보다 3배로 늘어나 연말께는 50%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엔리케 데보토 경제차관은 인플레가 이미 당초 올 한해 예상치인 15%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우리는 연간 인플레가 50%를 넘어서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지난 1989년~1990년과 같은 초인플레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 4월까지 소비자 가격지수는 이미 21.1%포인트 증가했고 일부 관측통들은 인플레가 걷잡을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페소화 평가절하 조치가 단행된 지난 1월 2.3%에 그쳤던 인플레율은 지난달까지 식료품에서 휘발유에 이르기까지 전 품목의 가격이 급상승하면서 월별 10.4%로 급격히 상승했다. 에두아르도 두알데 대통령은 치솟는 인플레로 인해 공무원 봉급 인상 압력에 직면하고 있지만 경제 팀은 이를 거부하고 있다. 그러나 실업률이 20%대로 떨어지고 페소화 가치가 달러의 70%로 하락하는 등 위기가 다소 완화될 조짐도 나오고 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 AP=연합뉴스) ci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