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보호무역주의는 세계경제에 독약이다. 세계경기 회복세가 꺾이고 WTO무역협상이 좌절될 수 있다. 미국은 세계최대 교역국이자 국제무역협상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세계 4대 경제기구가 미국을 비난하고 나선 것도 미국 보호주의의 파장이 그만큼 큰 까닭이다. 무엇보다 미국의 보호무역은 동시불황에서 막 벗어나고 있는 세계경제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 세계경제성장에는 교역신장이 필수적이다. 미국의 보호무역조치로 EU등 다른 나라들도 보호정책을 취할 경우 세계교역 위축은 불가피하다. 지난해 세계교역은 9·11테러 영향으로 1% 감소,30여년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했다. 이같은 교역감소로 지난해 세계경제는 동시 불황을 겪었다. IMF와 WTO가 예상하는 올해 세계교역증가율은 4~5%로 저조한 편이다. 이런 상황에서 각국이 상대국에 보복관세를 부과하고 수입제한조치를 내리는 무역전쟁이 가열되면 세계교역은 예상보다 더 부진해진다. 미국의 보호무역은 WTO의 도하라운드 등 다자간 국제무역협상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미국의 철강수입규제로 촉발된 무역마찰로 WTO 무역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기 어렵게 됐다는게 통상전문가들의 일반적 시각이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