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주요 경제 지표들이 속속 꾸준한 회복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15일 발표된 소비자물가, 재고 및 산업생산 지수들과 함께 공장 가동률 모두가경기 상승세 지속을 보여줬다. 그러나 경기가 본격적으로 상승하기 위해 필요한 기업 투자는 여전히 미흡한 것으로 분석됐다. 미 상무부는 4월의 소비자물가지수가 0.5% 상승해 지난 근 1년 사이 가장 큰 월간 증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3월에는 0.3% 상승했다. 등락이 심한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핵심 소비자물가지수는 4월에 0.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월에는 증가폭이 0.1%였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같은 물가 상승폭 확대를 크게 우려하지 않았다. HSBC 증권의 이언 모리스 연구원은 "인플레 가능성을 우려하지 않는다"면서 "유가 상승이주요 원인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도 금리를 조기인상치 않을 방침임을 상기시켰다. 반면 나로프 이코노믹 어드바이저스의 조엘 나로프 사장은 "물가 상승이 (활력을 되찾은) 개인 소비를 위축시킬 수 있다"면서 "FRB도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즉각금리를 큰 폭으로 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FRB는 보고서에서 미국의 산업생산이 4월에 0.4% 뛰어 4개월째 상승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자동차와 부품이 3.1% 증가했으며 컴퓨터 쪽은 1.6%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가전과 사무기기의 경우 증가율이 0.4%와 0.1%에 그쳤다. 이와 관련해 상무부가 이날 별도 발표한 보고서는 3월중 기업 재고가 0.3% 감소해 14개월째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반면 판매는 같은 폭으로 늘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산업생산 증가와 재고 감소는 경기 회복세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음을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바클레이 증권의 헨리 윌모는 "산업생산 증가세가 결코 부족하지 않은 것"이라면서 "올 2.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5% 성장할 것임을 예고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1.4분기 성장률은 5.8%였다. 그러나 리만 브라더스의 에탄 해리스 수석연구원은 "오랜 불황으로 기업의 수익성이 워낙 낮아진데다 회계 스캔들까지 겹치는 바람에 미 정부가 경기 진작을 위한통화.재정 정책을 유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업 투자가 예전의 활기를 회복하지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업 투자가 본격 회복되려면 좀 더 시간이 필요할것이라고 덧붙였다. FRB의 공장 가동률 보고서도 미 경제의 밝은 측면을 뒷받침했다. 4월중 가동률이 평균 75.5%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쪽은 전달에 73.7%이던 것이 73.9%로 소폭 증가했다. 공장 가동률 상승은 9.11 테러 후 가장 높은 월간 기록이라고 FRB는강조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