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세가 주춤거리면서 국내 PC 판매대수가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연초 PC경기가 본격 회복될 것이라던 기대감이 최근 들어 우려로 뒤바뀌고 있다. 일각에서는 정보기술(IT)산업 경기의 잣대인 PC산업이 예상밖의 침체국면으로 빠져들면서 IT산업 전체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걱정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주요 PC업체의 판매대수는 20만1천여대로 지난 3월(27만5천여대)보다 26.9% 가량 급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데스크톱PC는 같은 기간 동안 22만7천여대에서 17만여대로 25.1% 가량 판매량이 감소했고 노트북PC는 4만8천여대에서 3만1천여대로 35.4%나 추락했다. 지난달의 이같은 PC 판매대수는 작년 동기의 25만6천여대보다도 5만5천여대 가량 줄어든 수치다. 국내 최대 PC메이커인 삼성전자는 지난달 PC 판매량이 9만7천6백대로 지난 3월의 13만2천5백대보다 3만4천9백대가 감소,26.3%나 떨어졌다. 지난해 같은 기간(11만8천대)에 비해서도 17% 하락했다. 데스크톱PC는 지난달 8만1천6백대를 팔아 3월보다 24.4%가 감소했고 노트북도 34.7% 하락한 1만6천여대에 그쳤다. 지난 3월 6만5천여대의 PC 판매실적을 올린 삼보컴퓨터는 지난달 5만5천대를 팔아 15.4% 가량 판매량이 줄어들어 업계 평균에 비해서는 비교적 양호한 성적을 올렸다. 지난해 4월의 판매량(6만여대)에 비해 5천대 가량 뒷걸음질치는데 그쳤다. 중견 PC업체인 현주컴퓨터는 지난 3월 2만5천2백26대의 PC를 판매했으나 지난달에는 1만5천8백51대로 판매량이 무려 37% 감소했다. 작년 동기에 비해서도 지난달 판매량은 24.5% 하락했다. 주연테크컴퓨터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지난 3월 2만36대의 판매대수가 지난달에는 1만5천3백20대(23.5% 감소)로 내려앉았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드물게 지난해 4월(8천6백58대)에 비해서는 판매량이 늘어나는 성장세를 보였다. LGIBM도 지난달 PC 판매대수가 3월보다 20% 가량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최근의 PC 판매감소세는 소비심리 둔화로 일반 PC수요가 꺾이고 있는 데다 정부기관의 PC 구매수요마저 감소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삼보컴퓨터 관계자는 "지난해 1분기 정부기관의 PC 구매물량이 20여만대에 달했으나 올 1분기에는 13만여대에 그쳐 가뜩이나 어려운 PC업계가 더욱 위축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