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테러' 이후 격감한 여객기 이용자수가 오는 8월께 정상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항공기 판매가 완전히 정상을 되찾으려면 오는 2004년까지는 기다려야 할 것으로 예측됐다. 미국 보잉사의 상용기부문 영업전략.마케팅 담당 부사장 니콜 피아세키(女)는 14일 시애틀에서 열린 한 투자회의에서 이같은 전망을 내놓았다. 그는 많은 항공사가 요금 할인폭을 확대한 데 힘입어 탑승객수는 불어나고 있으나 수익성은 악화되고 있다면서 "항공사들은 새 여객기를 구입하기 전에 수익성부터향상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피아세키 부사장은 `9.11 테러' 이후 운항을 중단한 여객기가 2천대 가량이나 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보잉이 올해 주문처에 인도할 새 여객기는 작년의 527대에 비해 크게 줄어든 380대에 그칠 것이라고 그는 밝혔다. 또 내년에는 275∼300대로 줄어들 것이라면서 "내년에 바닥을 치고 2004년에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잉은 `9.11 테러'의 충격파가 대형 항공사로 하여금 비용절감 필요성에 눈을 돌리고 사우스웨스트 등 소규모 항공사들이 도입해 성공을 거둔 관행들을 본받도록 자극했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는 쓴약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상당수 대형 항공사들이 단거리 노선을 폐쇄하거나 통합할 가능성이 엿보이는 게 이를 뒷받침한다고 피아세키 부사장은 설명했다. 보잉도 새 항공기 판매를 늘리는 데 주력하기보다는 항공 엔지니어링과 기존 여객기 개조사업은 물론 기내조작이 보편화된 정보서비스 제공 등에 역점을 둘 방침이다. 피아세키 부사장은 보잉 항공기가 현재 운항중인 새 여객기의 60%, 운항중인 여객기 객실 `좌석'의 80% 이상을 점유중이라는 사실을 상기시키면서 최대 경쟁업체인유럽의 에어버스에 대한 우위를 지킬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보잉은 단거리용 717을 생산하는 캘리포니아 롱비치 공장은 물론 렌턴과 에버럿의 공장도 규모를 대폭 축소할 계획이다. 그러나 렌턴의 생산라인을 규모가 더 큰에버렛으로 이전할 계획은 현재로서는 없다고 피아세키 부사장은 말했다. (시애틀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