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풀이 음료시장도 2002 특수 노린다" 숙취해소음료 업체들이 열전에 돌입했다. 계절적 수요차가 뚜렷한 예년과 달리 올해는 월드컵 아시안게임,지방선거,대선등 술소비를 촉진하는 굵직한 행사들이 연중 줄줄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술 소비증가는 곧 숙취해소음료의 수요증가로 이어지기 마련. 올해 이 시장은 9백억원대로 지난해(7백억원)보다 30%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연말 이후 잠시 뜸을 들인 신제품 홍보와 유통망 확보전도 다시 불붙기 시작했다. 종근당은 지난해 11월 출시한 "땡큐"마케팅에 힘을 쏟고 있다. 쌀눈 발효추출물인 구루메와 벌꿀 로얄젤리 등을 주성분으로 만들었다. 특히 숙취해소용으로 개발된 고분자 키토산 캡슐 2개를 뚜껑에 내장한 올인원형태라는 점이 눈길을 끌고 있다. 출시 첫달 10억원어치를 판 여세를 몰아 올해안에 매출 1백억원을 돌파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김흥국을 모델로 기용해 "술=축구=월드컵=땡큐"를 동시 연상케하는 간접적인 축구마케팅을 구사하고 있으며 주류회사들과의 공동마케팅도 지속 전개할 계획이다. 대원제약도 지난해 말 바이오 벤처기업으로부터 숙취제거음료 "단(丹)"의 판매권을 확보하고 올해부터 약국 유통량을 크게 늘려가고 있다. 이 제품은 두충초,어성초 등 한방성분이 주원료로 복용후 2시간내 혈중 알콜농도가 50% 감소되고 간기능이 보호된다는 게 회사측 주장이다. 대원제약은 약사들을 대상으로 한 경품 이벤트등을 열어 점유율 제고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앞서 대웅제약도 지난 11월 숙취해소 피로회복 드링크제 "박력1000"을 선보였다. 타우린 로얄젤리 필수아미노산 아스파르트산 등을 첨가해 시원한 맛을 강조하며 편의점,슈퍼유통망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조선내츄럴도 한방성분 함유 해장음료인 굿모닝365로 승부하고 있다. 이 제품은 키토올리고당을 비롯 울금,활성기억수등 11가지 한약재를 액상추출해 효소분해,숙성,자숙의 공정을 거쳐 3년간의 연구개발로 만들어졌다. 혈중알콜농도와 간 손상의 지표인 혈중 GOT활성을 감소시켰다는 임상실험 데이터를 내세워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한편 10년간 컨디션 하나로 부동의 1위를 지켜온 제일제당도 성분을 대폭강화한 컨디션 리뉴얼제품 공급을 늘리며 후발주자들의 공세에 맞서고 있다. 리뉴얼제품은 기존제품의 1.5배에 달하는 구루메를 함유하고 있으며 특히 타우린은 30배나 강화돼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점유율 1위답게 가장 많은 광고물량도 배정해놓고 있다. 올해 판매목표는 3백억원으로 지난해 보다 50%가량 늘려잡았다. 98년 뒤늦게 시장에 뛰어들었으면서도 단숨에 점유율 2위로 진입해 화제를 모은 그래미의 여명808도 올해 1백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다. 효자 유통채널인 사우나탕은 물론 대형할인점,편의점등 일반판매처확보에도 영업력을 모으고 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