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칼텍스정유는 지난 99년 전사적 차원에서 6시그마를 도입한 이후 지금까지 3백97개의 프로젝트를 수행해 연간 4백11억원 규모의 재무성과를 거뒀다. 이 회사는 도입초기에는 LG인화원과 전문 컨설팅회사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의 지도를 받아 29명의 BB(블랙벨트) 및 MBB(마스터 블랙벨트) 후보 교육을 시작했다. 이어 2000년 10월부터는 자체 양성한 10명의 MBB들을 중심으로 6시그마활동을 독자적으로 전개해 오고 있다. 방효은 6시그마 추진팀장은 "독자적인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은 우리 실정에 맞는 방향을 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6시그마 활동의 성공을 위해서는 BB와 MBB들의 자기 계발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LG정유는 지금까지 MBB 10명,BB 64명,GB(그린벨트) 7백36명 등 전 임직원의 약 26%인 8백10명의 핵심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LG정유가 단 기간에 이같은 성과를 거둔데는 최고경영자의 강력한 의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주력제품인 휘발유의 브랜드를 "시그마6"로 정한데서도 경영진의 의지를 읽을 수 있다. 이 회사는 6시그마 활동을 최우선적으로 보장해준다. 6시그마 경영지침이 일반 업무규정보다 우선적으로 적용된다. 인사고과 인센티브 등도 엄격하게 적용된다. 내년부터는 GB자격을 보유하지 못한 사람은 승진을 하지 못한다. 2004년부터는 BB를 가진 사람만이 팀장으로 선임될 수 있다. 탁월한 성과를 낸 팀원들에게는 프로젝트의 완성도와 파급효과에 따라 연간 성과금액의 5% 내에서 일시불로 포상을 실시하고 있다. 허동수 부회장은 "6시그마의 궁극적인 지향점은 업무 처리방식과 조직문화를 고객과 현장 중심으로 바꾸는 것"이라며 "6시그마가 기업문화로 확고하게 자리잡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LG정유는 2005년에 "6시그마 컴퍼니"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때가 되면 모든 임직원이 GB이상의 자격을 획득하고 "1인 1프로젝트"가 생활화되고 지난 99년에 비해 3천5백억원의 세전순이익을 추가로 얻게될 것으로 회사측은 전망하고 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