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스트글로벌(대표 구형건)은 1998년 포항공대의 교내벤처로 출발한 금융공학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다. 피스트글로벌은 시장위험이나 신용위험 등 금융기관이 직면하고 있는 위험을 측정.관리해 안정적인 수익 창출과 효율적인 관리체계를 구축해 주는 위험관리시스템인 '리스크 크래프트'를 개발했다. 대구은행 수협 신용보증기금 증권전산 등에 이 시스템을 공급했다. 위험관리시스템을 보강해야 하는 은행과 장외파생상품 거래에 대비해야 하는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리스크 크래프트에 대한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 외국계 솔루션이 판치는 금융리스크 관리시스템시장에 국내 유일의 토종개발 소프트웨어이기 때문이다. 리스크 크래프트는 첨단수리적 모델을 사용해 금리 주가 환율 등 시장가격에 따른 자산가치 변동과정에서 발생하는 시장위험을 자동으로 측정해 준다. 또 거래 상대방의 채무불이행 가능성에 따른 신용위험을 측정하고 자산 포트폴리오 조정에서 발생하는 유동성 위험도 계측해 낸다. 사실 국내 금융권의 리스크 관리는 외국이 독식했다. 국내에 관련업체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리스크 관리에 관심이 있어도 금융기관들은 알고리드믹스 선가드 바라 등 외국회사의 제품을 사용할 수 밖에 없었다. 이런 환경에서 피스트글로벌이 1999년 한국형 리스크 관리시스템인 '리스크 크래프트'를 선보였다. 지난해 8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는 50억원의 매출이 예상된다. 지난해초 8명이던 직원도 50명으로 늘었다. 금융공학이 중심이어서 80%가 이공계 출신이다. 구형건 대표는 "금융공학분야에서 최정상의 인재들이 선진 금융 기관들의 위험관리 사례연구와 한국적인 시장 특성을 감안해 만들었다"고 말했다. 구 대표는 미국 텍사스오스틴 대학에서 수학박사 학위를 받았고 프린스턴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미국 워싱턴대학에서 교수로 활동했고 포항공대에서 3년간 강의하다 아주대에서 경영학을 가르치고 있다. 피스트글로벌은 최근 새로운 소프트웨어 개발을 마쳤다. 파생상품 관리시스템이다. 임의의 파생상품에 가격을 매기고 위험을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이 제품은 정형화된 상품뿐만 아니라 비정형적인 상품도 자유로이 다룰 수 있는게 특징이다. 앞으로 파생상품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을 감안할 때 큰 기대가 된다고 구 대표는 밝혔다. (02)584-8335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