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사는 13일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을 위한 절차(Rating Watch Positive)에 착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피치사는 우리나라에 대한 등급조정위원회 개최에 앞서 평가과정의 일환으로 이 절차에 착수했으며 빠르면 이번주중, 늦어도 이달중에는 등급 자체가 상향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피치는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현재 'BBB+'에서 'A-'로 한단계 상향조정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피치는 상향조정 절차 착수배경에 대해 '한국경제가 작년 최악의 대외여건에도 불구하고 탄력성을 유지하는 등 여타 아시아국가와 차별화돼 있다'면서 ▲기업.금융구조조정의 성과 ▲2년연속 재정수지 흑자 ▲1천70억불의 외환보유 등 대외부문의 견고성 등을 들었다. 피치는 그러나 '은행민영화와 기업의 부채의존도 등은 한국경제가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지적했다. 무디스가 지난 3월 한국의 신용등급을 `A'등급으로 상향조정한 데 이어 피치의 상향조정이 이뤄질 경우 세계 3대 신용평가사중 2개사가 우리나라를 'A'등급으로 평가하게 된다. 또 지난해 신용등급을 상향조정한 S&P도 올해 다시 한국 신용등급을 'A'등급으로 올릴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관측된다. 피치는 외환위기 당시인 97년말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을 'AA-'에서 'B1'으로 무려 12단계 하향조정했으나 2000년 3월 'BBB+'로 상향조정하는 등 8단계를 올렸다. (서울=연합뉴스) 유의주기자 = ye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