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 역내외 산유국들은 OPEC의 정례 각료회담에 앞서 오는 6월 20-21일(이하 현지시간) 빈에서 만나 석유시장 안정방안을 협의한다고 OPEC 소식통이 12일 밝혔다. OPEC 석유장관 회담은 6월 26일 빈에서 열린다. OPEC 소식통은 AFP에 "러시아가 올하반기에는 석유수출 감축을 이행하지 않을 것임을 밝혔다"면서 "OPEC 역내외 산유국 전문가 회동에서 러시아의 이탈에 따른 대책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OPEC가 지난 1월부터 산유량을 하루 150만배럴 감축한 것과 관련해 마지못해 석유 수출을 하루 15만배럴 줄이는 조치를 취했다. 그러나 6개월 시한부로 약속한 조치는 곧 만료된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는 올하반기에는 석유 수출이 정상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는 OPEC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 아라비아가 산유 쿼터를 줄이는 바람에 지난 2월에는 한때 산유량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러시아는 산유량이 하루 700만배럴이넘는다. 이번 OPEC 역내외 산유국 회동은 OPEC 사무총장을 그만두는 알리 로드리게스가 지난 4월 모스크바를 방문해 이고르 유스포프 러시아 에너지장관과 합의한 내용에 따라 소집되는 것이다. 로드리게스 총장은 "세계 석유시장 안정을 위해 러시아를 비롯한 OPEC 역내외 산유국간 공동 행동이 계속 필요하다는 점을 분명히했다"고 말했다. OPEC 소식통은 OPEC 역외 주요 산유국인 러시아와 노르웨이가 감산 및 석유수출감축을 더 이상 이행하지 않기로 확정할 경우 어떻게 되느냐는 질문에 "석유시장에 위기가 초래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카이로에서 12일 열린 아랍 산유국 회동에서는 OPEC의 감산이 올 3.4분기에도 계속 이행돼야 한다는 점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또다른 소식통이 전했다. 카이로 회동에 참석한 카타르와 아랍에미리트연합 석유장관들은 한결같이 "현재로선 증산이 불필요하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사우디 역시 "유사시 석유 공급을 확대할능력은 계속 유지하겠다"면서도 현재로선 증산이 불필요하다는 입장에 동조했다. 아랍 산유국들은 또 이라크가 요구하는 `석유 무기화'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도 거듭 확인했다. 유가는 북해산 브렌트유 6월 인도분 기준으로 지난 10일 런던시장에서 전날보다1.44달러 뛴 26.48달러에 거래되는 강세를 보였다. (빈.카이로 AF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