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절감 효과가 눈에 띄게 나타난 것은 아니지만 전문업체를 통해 전문적인 노하우를 활용할 수 있게돼 업무 효율과 기업경쟁력이 크게 향상됐습니다." 모토로라코리아 개인통신 사업부의 김경숙 차장은 아웃소싱을 통해 얻은 기업차원에서의 이점을 이렇게 설명했다. 통신시장의 치열한 경쟁속에서 모토로라코리아는 아웃소싱을 통해 시장점유율을 착실히 높여 나갔다. 비핵심 분야를 과감하게 아웃소싱하고 핵심부문에 경영전략을 집중 투입한다는게 이 회사의 기본 경영전략이다. 1990년대 이후 통신기기의 급속한 보급으로 고객들의 요구가 높아지면서 93년 2명의 고객상담요원을 배치했지만 95년 이후 고객들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아르바이트 사원 15명을 고용해 고객상담을 실시하게 됐다. 이 당시만 하더라도 콜센터의 전략적 활용보다는 고객들의 상담요구에 대응하는 수준에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시장에서 휴대폰의 라이프사이클이 짧아지면서 다양한 신제품이 출시되고 통신사와 휴대폰 제조사간의 업무적 차이를 이해하지 못한 통신고객들의 다양한 문의가 접수되면서 99년 20명의 인원을 고정계약직으로 채용했다. 콜 수가 많거나 시장의 요구가 있을 경우 콜센터 대행업체인 MPC를 통해 보강인원을 투입했다. 모토로라코리아는 자체적으로 체계적인 콜센터 업무의 수행을 위해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고객DB의 확보와 효율적인 콜업무 처리 등에 주력했다. 하지만 본사와 MPC 두 군데의 콜센터를 활용하면서 상호 시스템적인 문제가 발생했고 업무에 대한 책임이 애매모호할 뿐만 아니라 통합적인 관리와 커뮤니케이션의 문제 등이 발생하면서 콜센터 업무를 MPC를 통해 일괄 아웃소싱하게 됐다. 본사와 고정계약을 맺은 텔레마케터들은 일괄 아웃소싱이 진행되면서 MPC로 전원 소속전환이 이뤄졌고 소속전환에 따른 소속감 결여 등에 대한 부담도 있었지만 본사차원에서 다양한 복지를 제공하고 업무에 대한 동기부여에 힘씀으로써 이러한 어려움도 극복했다. 외환위기 이후 성공적인 구조조정 그룹으로 주목받아온 두산은 아웃소싱분야에서도 앞서가고 있다. 생산의 상당 부분을 아웃소싱에 의존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인사 재무 등의 분야에는 헤드헌팅사나 컨설팅사를 폭넓게 활용하고 있다. 마케팅이나 제약판매 부문으로 아웃소싱 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해 획기적인 아웃소싱 기법을 선보이며 주목받았던 태평양도 아웃소싱을 통해 기업가치를 극대화한 경우다. 우선 고급비누의 1차 가공을 말레이시아 업체에 외주를 주면서 본사는 향료 및 첨가제의 배합과 포장공정만 담당, 비누공장 슬림화를 단행했다. 또 과거에 자체 생산해 오던 치약 튜브를 아웃소싱하면서 튜브 개발 생산에 투자되는 시간과 인력을 완제품 치약의 개발 판매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회사관계자는 "결과적으로 아웃소싱은 기업가치를 높인 일동공신"이라고 자평했다. 출판업계는 아웃소싱을 통해 업무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대표적 업종이다. 편집에서부터 표지디자인 인쇄 제본 교열.교정에 이르기까지 책을 만드는 웬만한 과정은 모두 외부 전문업체에 맡기고 있다. 지난 89년 설립된 경영.비즈니스도서 전문출판회사인 21세기북스는 편집 인쇄 제본 등을 외부업체에 맡기고 있다. 이 회사의 김영곤 사장은 "과거 출판사의 편집부에 근무하는 사람들은 비용 및 원가 개념없이 그저 좋은 책만 만들어내면 그만이라고 생각해 왔다"며 "그러나 출판사도 자선단체가 아니며 이익을 내야 하는 기업이기 때문에 경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아웃소싱이라는 수단을 앞다퉈 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난출판 김영사 등 대부분의 출판사들도 아웃소싱을 통해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