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충남지역에서의 신용카드 사용이 급증하고있지만 66%는 대출, 현금 서비스로 사용하고 있어 가계의 금융 부담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가 최근 대전, 충남지역의 신용카드 이용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말 현재 관내 개인 및 법인들이 소유하고 있는 신용카드는 376만3천장으로 2000년의 291만4천장에 비해 29.1% 증가했다. 경제활동인구(149만8천명) 1인당 신용카드 보유수량도 2.5장으로 전년의 2.0장에 비해 0.5장 늘었다. 이는 신용카드 이용에 대한 소득공제 확대 등 세제 혜택과 카드회사들의 적극적인 회원 유치 등에 따른 것으로 신용카드 이용액도 2001년말 11조1천424억원으로 전년말의 5조4천169억원에 비해 105%(5조7천255억원)나 급증했다. 특히 이 가운데 물품, 용역 구매액은 3조6천963억원으로 이용실적의 33.2%에 그친 반면 대출, 현금서비스 사용은 7조4천461억원으로 66.8%를 차지, 신용카드를 이용해 자금을 융통하는 비중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가계의 부채상환 능력은 떨어져 2000년 12월말 7.6%이던 신용카드 연체율(은행)은 올 3월말 현재 8.9%로 1.3%포인트 증가했다. 이에 따라 신용카드 신규 발급시 엄격한 자격 심사와 신용카드 사용자들의 합리적인 소비생활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또 신용카드로 물품 등을 구입했을 때 결제를 곧바로 하지 않고 2개월정도 미룰수 있도록 하는 등 제도적 보완책도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은 대전충남본부 관계자는 "무분별한 신용카드 사용은 가계의 경제적 부담 증가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사회 범죄 문제로 번지고 있어 신용카드 이용자 보호제도의 정비와 합리적인 신용카드 이용방법에 대한 홍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분석은 여신금융협회 소속 12개 은행과 전업 카드회사 7개사 중 자료입수가 가능한 삼성, 국민, 외환은행만을 대상으로 했다. (대전=연합뉴스) 윤석이기자 seoky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