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이 항공 해운 중공업 금융 등 4개 소그룹으로 계열 분리될 전망이다. 한진 고위 관계자는 10일 "주요 계열사들의 책임경영체제 정착을 위해 항공 해운 중공업 금융 4개 부문으로 계열을 분리할 방침"이라며 "빠르면 내년부터 주요 계열사들의 지분 정리작업이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진은 지금도 4개 소그룹이 독자적 경영을 펼치고 있지만 계열사별 명확한 후계구도 정착과 실질적인 그룹 분할을 위해서는 계열분리가 불가피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 한진 한국공항 등 항공 관련사는 장남인 조양호 회장이 맡고 한진중공업 한일레저 등은 차남 남호씨가, 한진해운 거양해운 등 해운관련사는 3남인 수호씨가 각각 경영권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4남 정호씨가 관장하는 메리츠증권은 이미 3년 전에 계열분리됐으며 동양화재 한불종금 등의 금융계열사도 정호씨 계열로 편입될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계열분리를 위해서는 지주회사격인 대한항공의 계열사 지분들을 대거 정리해야 하고 수조원대의 계열사간 지급보증도 끊어야 할 상황이어서 빠른 시일 내에 완료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