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장을 겨냥한 국내외 기업들의 월드컵 마케팅이 열기를 뿜고 있다. 기업들은 월드컵 티켓 경품 걸기, 중국 응원단 스폰서 하기, VIP 초청행사 등을 통해 세계 최대 경제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 잡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중국의 월드컵 사업을 총괄하는 중국 체육총국과 80여만달러에 달하는 후원 계약을 체결, 5천명에 달하는 중국 '국가대표 응원단'의 활동을 지원키로 했다. 삼성전자는 응원단을 지원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삼성마니아로 만든다는 전략이다. 응원단의 공식 이름은 '삼성 중국응원단'. 응원중 삼성 로고가 박힌 유니폼과 모자를 쓰게 된다. 한국에 체류하는 기간에 삼성의 주요 시설을 견학하고 에버랜드에도 들를 예정이다. 이 회사는 또 베이징 상하이 톈진 등 중국 3대 도시 거리에서 '월드컵 생중계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 베이징의 시단, 상하이의 난징, 톈진의 빈장다오(賓江道) 등에 삼성 로고가 박힌 대형 TV모니터를 설치, 시민들에게 중국 팀의 월드컵 경기를 생생하게 보여 준다는 구상이다. LG전자는 이에 앞서 지난 2월부터 3개월간 중국 10개 도시를 돌며 중국판 '붉은악마'인 '치우미(球迷.축구팬)' 붐 조성 이벤트를 가졌다. 행사 이름은 '2002 LG 전국 치우미 총동원' 페스티벌. 중국 축구협회와 공동으로 개최한 이 행사에서 선양팀이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팀 멤버 일부와 각 지역을 대표하는 치우미 리더 26명은 LG전자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 인기가수 공연과 관광지 등을 둘러봤다. LG전자 중국법인 노용악 부회장은 "월드컵 열기로 중국에서의 LG전자 입지가 상당히 공고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른 기업들의 마케팅도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다. 포스코는 월드컵 입장권 5백여장을 확보, 중국 고객 및 거래선 대리점 관계자들을 초청할 계획이다. 중국에서 굴삭기 사업을 펼치고 있는 대우종합기계는 영업실적이 뛰어난 대리상 1백여명을 월드컵 행사 기간 중 초청하기로 했다. 종합상사인 한화 역시 1백여명의 고객을 선발,초청 수속을 밟고 있다. 월드컵을 공식 후원하고 있는 다국적 기업들도 중국 마케팅에 열을 올리기는 마찬가지. 코카콜라의 경우 1천여명의 중국인들을 초청해 놓은 상태다. 거리가 가깝기 때문에 비용도 적게 들어 '저비용 고효율'을 낸다는 전략이다. 이들은 코카콜라 응원단이라는 이름으로 경기를 관람하게 된다. 필립스는 중국 대표팀이 경기를 갖는 6월 초 중국 정부 관계자와 조명 기술자 60여명을 한국으로 초청, 월드컵 경기장에 필립스가 시공한 첨단 조명시스템을 둘러보게 할 예정이다. 베이징=한우덕 특파원 wood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