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닛산 자동차는 9일 회사를 회생시키기 위한 3개년구조조정 계획이 1년 앞당겨져 실현됐다면서 그 성과로 지난 3월말 종료된 2001회계연도에 기록적인 3천720억엔의 순익을 냈다고 9일 발표했다. 닛산의 카를로스 고슨 사장은 이날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렇게 밝히면서향후 3년간 실행될 새로운 경영 프로그램인 `닛산 180' 계획을 공개했다. 이 계획은 2004회계연도가 끝나는 2005년 3월말까지 자동차 생산을 지금의 연간260만대보다 100만대 늘리고 영업수익률도 제고시키는 내용이 골자다. 구체적으로일본내 자동차 생산을 지금보다 30만대 늘린 100만대로 높여 내수시장 점유율을 10년전 수준인 22.5%로 회복시킨다는 것이다. 미국시장에도 30만대가 늘어난 100만대를 판매해 점유율을 6.2%로 높일 계획이다. 이와 함께 모회사격인 프랑스 르노 자동차 지분율을 지금의 13.5%에서 15%로 늘리는 내용도 포함돼있다. 르노는 닛산 지분의 44.4%를 보유하고 있다. 닛산은 르노에서 파견된 고슨 사장의 지휘 하에 지난 2년간 뼈를 깎는 회생 노력을 통해 2001회계연도에 전년비 12% 증가한 3천720억엔의 순익을 기록한 것으로발표했다. 매출도 전년보다 2천억엔 증가한 6조2천억엔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3월말 종료되는 2002회계연도 목표는 매출 6조5천억엔에 순익이 3천800억엔인 것으로 발표됐다. 닛산은 이밖에 비용 절감을 위해 공장 5개소를 폐쇄하고 인원도 전세계적으로 15% 줄여 현재 12만5천100명을 고용하고 있다. 이는 당초 목표치로 예고됐던 12만7천명보다 더 줄어든 규모다. 고슨 사장은 "닛산이 그간의 회생 노력을 통해 좋은 회사로 되살아났다"면서 "3개년 새 계획은 회사를 위대하게 바꿀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닛산이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최소한 28개 신모델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또 당초 회생책의 목표치였던 7천억엔보다 훨씬 낮은 4천350억엔으로 줄어든 자동차부문 부채를 2005년까지 완전히 없앨 계획이라고 고슨 사장은 덧붙였다. 그는 2005년 르노 자동차 사장으로 자리를 옮기면 닛산이 어떻게 되느냐는 질문에 자신이 겸직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일본 언론은 그간 브라질 태생인 고슨이르노로 자리를 옮기면 일본 출신 경영인이 닛산의 경영권을 넘겨받지 않겠느냐고 점쳐왔다. 한편 고슨 사장은 닛산이 중국과 자동차를 합작 생산키로 합의했다는 일본 신문보도에 대해 "현재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고만 대답했다. 국제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이날 닛산의 신용등급을 BB플러스와 B에서 BBB 마이너스와 A-3로 각각 상향조정했다. (도쿄 A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