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불어닥친 경기침체로 인해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마친 미국 학생들의 취업난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미국내 경영대학원 대표들로 구성된 비영리단체인 GMAC에 따르면 최근 조사결과 올해 졸업시즌을 앞두고 미국내 113개 경영대학원 가운데 구인요청을 받은 곳은 전체의 2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명문 뉴욕대 스턴비즈니스 스쿨의 경우 취직이 된 학생수가 지난해에는 전체의80%에 달했으나 올해는 65%선에 그쳤으며 컬럼비아대도 750명의 MBA학생들 가운데30%는 아직 직장을 구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2년전만 하더라도 졸업을 앞두고 전체의 95%가 일자리를 구했던 인디애나대의 켈리 비즈니스스쿨의 경우도 올해는 지금까지 취업률이 4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의 취업알선업체인 허니건 컨설팅그룹의 모리 하니건 대표는 "몇년전만 하더라도 졸업생 한사람당 6-7건의 구인의뢰가 왔었다"며 "그러나 이제는 이들을 커피숍에나 취직시켜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컬럼비아대의 레지나 레스닉 학장은 "경기후퇴와 엔론사태, 대규모 기업감원 등으로 올해는 MBA학생들에게 힘든 한해가 되고 있다"며 "학생들이 이제 중소기업으로눈길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이 MBA자격 취득자의 취업난에도 불구하고 MBA과정에 등록하는 학생들의 수는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GMAC에 따르면 지난 9월부터 각 대학별로 실시한 MBA등록에서 올해는 등록자가최소 21%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하버드 비즈니스스쿨의 경우 올해 등록자가 1만명에 달해 지난해 8천893명에 비해 1천명 이상 증가했으며 컬럼비아대와 뉴욕대 스턴비즈니스 스쿨도 각각 27%와 25% 늘어났다고 밝혔다. (뉴욕 블룸버그=연합뉴스)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