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와 엘니뇨 등 기상이변을 기업 경영의 리스크로 인식하고 체계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삼성경제연구소가 8일 주장했다. 민승규 수석연구원은 `기상이변과 기업경영'이라는 보고서에서 최근 발생한 최악의 황사를 포함해 80년대 후반부터 빈발하고 있는 집중호우와 가뭄 등 기상재해를 극복할 수 있는 경영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제안했다. 특히 세계 곳곳에 기상이변을 초래하는 엘니뇨가 올여름 태평양 연안에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세계기상기구(WMO)가 전망하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고 우려했다. 올 여름 엘니뇨가 발생하면 우리나라도 폭우와 가뭄, 폭서 등의 피해를 면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기상 재해는 판매부진과 시장기회 상실, 품질불량으로 기업의 생존까지 좌우할 수 있으므로 기상 이변을 기업경영의 한 축으로 인식하고 주가와 환율, 금리 리스크관리와 유사한 대응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즉 기상위험 관리 및 재해방지 전문가를 배치해 전담반을 만들고 정부 및 국제기구와 협력체제를 마련하는 한편 보험에 가입해 위험을 분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기상재해에 따른 복구사업과 재난보험상품 기상정보 제공, 기상컨설팅, 환경산업 등 선진국에서 떠오르고 있는 날씨 파생상품 시장에 적극 참여해야 새로운 사업기회도 마련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기상재해 가운데 황사 발생일수는 서울을 기준으로 80년대 연평균 4.1일에서 90년대 10.3일로 늘어났으며, 올들어 4월말까지는 14일이나 발생했다. 반도체 등 정밀한 작업이 요구되는 업종은 황사 발생기간 중 제품 불량률이 평소에 비해 4배 가량 증가하고 공기필터를 수시로 교체해야함에 따라 생산원가가 그만큼 높아지게 된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집중호우 등 우리나라의 기상재해 피해규모는 91년도 4천억원 규모에서 98년에는 1조6천억원 규모로 급증했으며 2001년에도 1조3천억원에 육박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경기자 hope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