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끝에 컴팩을 인수한 휴렛패커드(HP)는 7일 새 합병회사로서의 공식 출범을 선언했다. HP에 이어 새 회사에서도 회장직을 맡게된 칼리 피오리나는 이날 미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 위치한 본사에서 열린 기념식에 참석해 ▲회사가 4개 그룹으로 재편되며 ▲인원이 1만5천명 이상 감원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HP와 컴팩의 기존 브랜드도 일부 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새 회사가 기업시스템, HP서비스, 이미징.프린팅 및 퍼스널 시스템의 4개그룹으로 재편된다고 설명했다. 또 해외 업무를 통괄할 국제영업 파트도 운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피오리나 회장은 가장 민감한 인원 조정에 대해 "전세계적으로 1만5천명 가량이감원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어디까지나 새 회사의 성공에 최우선으로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면서 그 이상이 감원될 수 있음을 강력히 시사했다. 앞서 HP와 컴팩의 합병을 강력히 반대한 HP 공동 창업가 대주주인 월터 휴렛은 합병 후 감원폭이 2만4천명에 달할 수 있다고 밝혔다. 피오리나 회장은 이번주들어 시작된 감원이 향후 6-9개월 안에 대부분 끝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새 회사가 향후 5년간 25억달러를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브랜드에 대해 피오리나 회장은 HP의 상용랩톱과 데스크톱은 단종되며 포켓용조르나다 컴퓨터도 더 이상 생산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컴팩과 HP의 기존소비자 기기는 계속 판매된다고 설명했다. 컴팩의 인기 기종인 i패크는 HP i패크로브랜드가 바뀐다. 또 서버를 비롯한 컴팩의 기존 사업들도 중단된다. 월가에서는 HP와 컴팩이 우여곡절 끝에 어렵게 합병된 것과 관련해 상반된 기업문화 등으로 융화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모건 스탠리는HP 주식이 "장기적으로 수익성이 있다"며 상향평가 조치를 취했다. 또 증시에서 HP주식도 7일 31센트 뛴 18.53달러에 거래됐다. (쿠퍼티노 AF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