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7일 전격적으로 콜금리를 0.25%포인트 올리기로 결정하자 중소기업을 비롯한 산업계가 투자심리 위축에 대한 우려감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간접금융 의존도가 높은 중소기업의 경우 이자부담 확대와 심리적인 위축 등으로 투자분위기가 더욱 냉각될 우려가 있다는 반응이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박권태 금융세제부장은 "지금은 금리를 인상할 시기가 아니라고 본다"면서 "경기가 선순환이 되려면 기업투자가 활성화돼야 하는데 중소기업의 경우 자기자금 투자기업이 별로 없는 상황에서 금리가 들먹이면 불안해서 투자를 못하게 된다"고 말했다. 박 부장은 "대기업의 경우 주식이나 사채발행 등을 통해 자금을 쉽게 융통할 수 있지만 중소기업의 경우 금융권 대출 이외에는 사실상 자금조달 방법이 없는 상황"이라며 "금리가 몇퍼센트 인상됐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인상 그 자체가 심리적불안감으로 이어져 투자를 위축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전경련 김석중상무는 "수출과 투자의 증가 등 본격적인 경기회복이 이뤄지기 전까지는 저금리정책 기조가 유지돼야 한다는 경제계의 의견에도 불구하고 금리를 올릴 긴박한 이유가 없는 상황에서 콜금리를 인상한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며 "다만 장기적으로 저금리정책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힌 것은 다행스럽다"고 말했다. 김상무는 "콜금리 인상에 따라 우량 기업은 별 문제가 없겠지만 비우량기업의 경우 자금조달이 전보다 더 힘들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대한상공회의소 엄기웅상무는 "한은이 콜금리를 올린 것은 시기적으로 너무 빠른 것으로 본다"며 "수출이 크게 늘지 않고 미국 경제회복도 낙관하기 어려운 현재의 경제상황에서는 금리를 올릴 단계가 아니라는 게 실무적인 판단"이라고 말했다. 엄상무는 "이번 콜 금리 인상이 추가 금리 인상의 신호가 될 수도 있다는 분위기가 확산되면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통화량 팽창이 우려된다면 금리인상보다는 공개시장을 통해 통화를 흡수하는 정책을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신삼호.김현준.류성무기자 tjd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