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중인 마이크 무어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은 7일 한국의 농업부문 개방정책에 변화가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무어 사무총장은 이날 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농업분야에서 한국의 개도국 지위에 대한 입장을 질문받고 "농산물이 한국에는 민감한 분야지만 자유무역원칙이 적용돼야 한다고 믿는다"고 개인적인 소신을 밝혔다. 그는 이어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이라며 "한국이 관심을 갖고있는 덤핑 등 분야에서 협상이 진전되려면 다른 나라에도 협상의 이익을 보여줘야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와 관련, "농민들은 지원하되 농업은 지원하지 않는 사고가 필요하다"며"장기적이라도 농산물 개방에 대한 기대를 줄 수 없으면 협상이 진전되기 힘들다"고강조했다. 그는 특히 "한국이 농업에 미래를 걸어야 할지, 신기술쪽에 미래를 걸어야 할지답은 명확하다"며 간접적으로 한국의 농업시장 개방을 촉구하면서 이날 오후로 예정돼 있는 김동태 농림부 장관과의 면담 때도 이런 입장을 전달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남북한 관계에 대한 WTO의 역할에 대해서는 "북한이 WTO 가입을 신청조차하지 않은 상황에서 특별한 역할은 없을 것"이라며 "폐쇄된 경제가 국민생활 수준향상에 가장 나쁘다"면서 남한측의 교역 확대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미국 경기회복에 대해서는 전문가가 아니라는 것을 전제한뒤 "지난 20년간을 보면 경기침체는 6개월에서 1년 사이였다"며 "정말로 우려되는 것은 일본경제"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철강 수입규제와 관련, "분쟁해결 절차가 진행중인 만큼 언급하기힘들다"면서 WTO 분쟁해결 절차를 밟고 있는 한국에 대해 "올바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무어 사무총장은 이날 낮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에서 한국무역협회가 주최한 오찬간담회에 참석, 주제강연을 통해 도하개발어젠다(DDA)의 의의를 설명하고 무역장벽의 완화를 역설했다. (서울=연합뉴스) 경수현기자 ev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