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의 매각 결렬은 한국의 투자장벽을 입증한 사례로 외국인 투자의 한계를 보여주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 보도했다. WSJ은 지난주에 발표된 마이크론의 하이닉스 인수 부결에도 불구하고 한국에 대한 외국 투자자들의 열정은 식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하이닉스 매각 결렬은 한국 기업투자에 있어서의 한계를 명확히 보여주는 사례였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한국은 전자업종에서부터 소비재업종까지 다양한 투자 포트폴리오를토대로 중국에 이어 아시아에서 2번째로 높은 성장률을 구가하고 있다면서 법률적측면에서도 불투명성이 어느 정도 완화되고 재정투명성도 높은 상태라고 말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이에 따라 하이닉스 매각 부결에도 아랑곳 없이 많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여전히 개별종목에 투자하고 기업인수를 모색하는 등 한국에 대한열정을 버리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1월부터 3월까지 외국인 투자자들은 26억달러를 한국에 투자하는 등 지난 5개월간 외국인 투자자들의 對한투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한 바 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하이닉스 매각 결렬로 한국에 대한 투자 매력도가급격히 줄어들지는 않겠지만 향후에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3년간 한국경제의 성장으로 기업 인수비용이 더 증가할 것이라고 이 신문은 우려했다. 워버그 핑커스 LLC의 한 관계자는 "한국 기업이 증시에서 고평가될수록 기업 인수에는 더 많은 비용이 들고 더 어려워 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주에 리먼 브러더스가 우리 금융지주회사에 10억달러를 투자키로 잠정적으로 합의했지만 이번 협상이 최종 완료되기에는 아직도 거쳐야 할단계가 많다고 지적했다. 특히 리먼브러더스는 잠정 합의안 이후 다음 단계와 최종 인수까지 나아가는 과정에서 진정한 문제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고 이 신문은 강조했다. 한국에 3억5천만달러를 투자하고 있는 ADM 캐피털의 저스틴 페리어 증시 담당은"한국에는 인수하기에 매력적인 중소기업이 많이 있지만 실제로 인수과정에서 가격산정 문제로 난항을 겪을 것"이라면서 "이는 아시아 지역 국가에서 흔히 겪을 수 있는 일이지만 한국에서는 그 정도가 더 심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