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업계의 국제적 라이벌인 삼성전자와 소니가 양자간 협력을 날로 강화하고 있어 주목된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달부터 고급 DVD콤보(모델명 DVD-V2500)를 소니에 OEM(주문자 상표부착)방식으로 공급키로 했다. 이 제품은 지난해 히트제품인 VCR과 DVD플레이어 복합제품인 콤보를 업그레이드시킨 것이다. 공급물량은 10만대 이상이며 대당 가격도 국내 판매가격(79만원)보다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니는 이 제품을 내수시장 뿐아니라 수출에도 투입하겠다며 미국형 모델도 만들어달라고 요청했지만 삼성이 자사의 수출 노선과 겹친다는 이유로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VCR부문에서도 협력이 강화되고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만든 VCR에 자사 브랜드를 달아 일본과 미국에서 팔았던 소니는 유럽으로 수출지역을 확대하기 위해 올해 주문량을 2배로 늘렸다. 업계관계자는 "소니는 원가 경쟁력을 따져 생산설비와 인원을 정리했지만 삼성도 이 사업에서 7% 이상의 마진을 얻고 있어 마다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도 이에 대해 DVD플레이어 4기종중 포터블(휴대용)DVD플레이어,고급DVD콤보,DVD-HDD리코더 등 3모델의 저장장치로 소니 메모리스틱을 채택했다. 삼성은 최근 출시한 초소형 디지털캠코더 신제품에도 메모리스틱을 탑재했으며 지난주 출시한 "센스P10"에도 노트북PC로는 처음으로 메모리스틱을 내장했다. 이에따라 캠코더 DVD 노트북PC는 소니와 삼성전자 제품간에 호환이 가능하게 됐다. 이는 메모리스틱의 보급 기반을 크게 넓히는 것이기도 해 차세대 저장장치 표준 채택을 놓고 도시바의 메모리카드와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소니측로서는 든든한 원군을 얻은 셈이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