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6일 최성홍(崔成泓) 외교통상부 장관의 방미시 발언을 문제삼아 서울에서 열릴 예정이던 남북경협추진위원회 제2차 회의 불참의사를 밝혔다. 경추위 북측 대표단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남조선 외교통상부 장관은 공동보도문 이행에 역행하는 망발을 늘어놓으면서 북남대화 재개에 빗장을 꽂는 행위를 저질렀다"며 "북남경제협력추진위원회 제2차 회의가 예정대로 열릴 수 없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조선중앙방송이 보도했다. 북측 대표단은 "우리(北)측은 이미 남측 당국에 외교통상부 장관의 행위에 대한 사죄와 책임적이고 납득할 수 있는 조치부터 취할 것을 요구했다"며 "남측 당국이 그에 대해 책임적이며 납득할만한 그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으므로 이에 대하여 응당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북측은 지난달 28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성명을 통해 최 장관 발언에 대한 남측의 사죄와 책임있는 조치를 요구했었다. 북측은 이어 "우리측은 제4차 금강산 상봉에 이어 북남경제협력추진위원회 제 2차 회의가 제 날짜에 열려 결실을 가져올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준비를 다그쳐왔다"고 주장했다. 북측 대표단은 성명에서 "이번 회의가 남측 당국의 망언과 그를 묵인하는 남측의 책임있는 당국에 의해 제날짜에 개최되지 못하게 된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시한다"며 "우리는 계속 남측 당국의 책임적인 조치를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의 워싱턴 포스트는 지난달 23일 최 장관이 "때로는 강공책이 북한을 앞으로 나오게 하는 데 효과를 발휘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했다. 그러나 외교부는 해명자료를 통해 "최 장관이 북한을 상대함에 있어서 모든 문제를 한미양국이 대화로 풀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큰 채찍을 들고 있더라도 부드럽게 말하라'는 루스벨트 대통령의 이야기를 인용했다"면서 "이중 '부드럽게 말하라'는 부분이 생략된 채 나머지 부분만 부각, 최 장관이 마치 미국의 대북강경책을 지지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기사를 게재했다"고 밝혔었다. (서울=연합뉴스) 장용훈기자 jy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