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K구조조정(대표 최준)은 지난해 5월 문을 열었다. 2000년 9월에 설립됐던 구조조정 전문기업인 제이앤디가 "비전K기업구조조정전문"으로 명칭을 바꾼 것이다. 신한종합금융 출신 직원들이 설립한 한국OTC와 스마트카드 결제업체인 씨엔씨엔터프라이즈가 최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비전K구조조정은 설립 이후부터 구조조정 업무를 주력으로 하면서 M&A(기업 인수 및 합병)중개,부실채권 매매,컨설팅 등의 업무를 병행하고 있다. 지난해 1건의 M&A 중개업무를 했다. 부실채권 인수에도 40억원을 투자했다.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지 1년이 채 안되지만 업계에서 비전K구조조정을 보는 시각은 남다르다. 대상 기업에 대한 치밀한 연구와 빠른 진단으로 업계에서 "작지만 경계해야 할 기업"이라는 평가를 얻고 있다. 특히 지난해 휴넥스 구조조정 업무는 비전K구조조정을 알리는데 큰 역할을 했다. 지난해 10월 산은캐피탈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휴넥스의 레미콘사업부,콘크리트 파일사업부 등 건자재 부문을 2백94억원에 인수했다. 담보권자인 조흥은행과 서울은행 등이 반대의사를 표명하는 등 난관에 부딪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3월 6개월만에 구조조정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 휴넥스의 신주 상장을 6일 끝마쳤다. 비전K구조조정의 직원 수는 현재 5명.아직까진 직원이 많이 필요하지 않다는 게 최준 대표의 설명이다. 업무가 항상 있는게 아니라 프로젝트 단위로 움직이기 때문에 오히려 적은 인원이 팀워크를 효과적으로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 2~3명만 있으면 효과적인 구조조정을 실행할 수 있다는 말이다. 비전K구조조정의 직원들은 종금사 리스 등 제2금융권 출신들이다. 최 대표는 "직원 모두 현재의 CRC 업무를 경험해본 전문가들"이라며 "금융시장의 흐름을 빨리 파악하기 때문에 거기에 맞는 이익 창출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투자대상은 상장업체나 코스닥 등록업체에 집중하고 있다. 비상장업체의 경우 투자자금을 회수하는데 어려움이 따르는데다 시간도 오래 걸리기 때문이다. 올해도 상장업체와 코스닥 등록업체 중 2~3곳을 대상으로 업무를 진행할 방침이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컨소시엄 형태로 입찰에 참여할 계획이다. 현재 모건설업체를 대상으로 입찰을 준비중에 있다. 올해는 증자도 실시한다. 10월까지 CRC업체들의 법정자본금이 70억원으로 상향조정되기 때문이다. 투자문의가 많은 만큼 증자에는 큰 어려움이 없다고 최대표는 말한다. 사업 첫해인 지난해에는 1억5천만원 정도 순손실을 기록했다. 최대표는 "휴넥스 인수에 따른 수익이 올해 회계에 잡혀있다"며 "추가 구조조정 업무를 통해 올해는 50억원 정도의 영업이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02)771-1269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