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국가들의 경제가 양극화의 심화속에 경기침체는 올해에도 계속될 것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5일 보도했다. NYT는 세계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 등의 통계를 인용, 중남미가 올해 0.5% 이하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 0.6%의 성장률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특히 지난해 세계경제의 침체속에 중남미에 대한 외국의 직접 투자는 지난해에 비해 6%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무기력한 성장으로 중남미 대륙의 왜곡된 소득분배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상위 10% 사람들이 전체 소득의 40%를 차지하는 반면 하위 30%에 속하는 사람들은 전체 소득의 10%를 차지하는데 불과한 실정이다. 유엔에 따르면 중남미 전체 인구의 40%인 2억1천100만명이 가난에 허덕이고 있으며 이 가운데 8천900만명은 기본적인 식량마저 구입하지 못하고 있다. 유럽과 북미권 경제가 통합을 향하는 것과 달리 중남미 경제는 쪼개지고 있는실정이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브라질과 칠레, 멕시코 등이 개혁을 추진하며 세계 경제에 편입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베네수엘라나 아르헨티나 등은 정치적 문제로 휘청거리고 있다. 양측간 경제성장의 차이가 두드러지고 이해관계가 달라짐에 따라 메르코수르(남미공동시장) 같은 역내 무역증진을 위한 노력도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 아르헨티나와 베네수엘라는 올해 각각 -10∼-15%, -0.8%의 성장을 기록할 전망이다. 반면 라틴아메리카 전체경제의 3분의2를 차지하는 브라질과 멕시코는 각각 2.5%와 1.7%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도미니카공화국과 페루는 3%대의 성장이예상된다. 양측의 차이는 이들이 추구하고 있는 경제정책 방향에서 근본적인 원인을 찾을수있다. 북미자유무역지대에 편입된 멕시코는 중남미 다른 국가들로부터 떨어져 나간 상태이며 브라질도 개방정책을 전개하면서 외국투자자들을 환영하는 대통령을 선출했다. 페루도 알레한드로 톨레도 대통령 취임이후 페루도 민영화와 수출촉진 정책에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베네수엘라의 우고 차베스 대통령은 독자적인 경제노선을 표방하고 있고,아르헨티나는 경제위기로 방향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NYT는 아르헨티나와 베네수엘라의 위기가 과거와 달리 인접국가들로 전염되지 않는 점은 중남미 국가들이 이룬 중요한 진전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우탁기자 lw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