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스펀 의장의 후임자 운운은 시기상조가 아니다.' 앨런 그린스펀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의 중도사임 가능성이 재차 거론됐다. 미국의 4월 실업률이 6%로 급등했다는 발표로 주가와 달러가치가 급락한 지난 3일 CNN방송의 경제뉴스사이트인 CNN머니는 그린스펀 의장의 중도하차 문제를 다시 끄집어냈다. 두달전에도 고령(76세) 등을 이유로 그의 중도낙마 가능성을 보도했었다. CNN머니는 이날 그린스펀 의장의 건강과 미경기 회복세로 볼때 그가 가까운 시일내 물러날 가능성은 작다고 전제하면서도 FRB의장의 교체문제를 지금 다루는 것이 '너무 이른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어 차기 FRB의장 후보들로 존 테일러 재무부 국제담당차관,로버트 루빈 전 재무장관,로렌스 린지 백악관 경제수석,윌리엄 맥도너 뉴욕연방은행 총재,로저 퍼거슨 FRB부의장 등을 거명했다. CNN이 경기지표 악화 소식에 맞춰 그린스펀 의장의 중도사임문제를 다시 거론한 것은 간접적인 조기퇴진 압력으로 해석된다. 올 들어 월가 일각에서는 15년간의 오랜 의장생활과 고령,지난 경기침체직전의 금리인상 실수등을 내세워 그린스펀 의장이 임기(2004년 6월)전에 조기 사퇴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는 지적이 있어 왔다. 그린스펀 의장은 그러나 이날 애틀랜타연방은행이 주최한 금융시장컨퍼런스에 참석,기업의 스톡옵션제 개혁을 촉구하는등 건재를 과시했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