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한 엔론이 에너지 생산과 유통에 초점을 맞춘 새로운 회사로 재출범하기 위한 계획을 마련했다. 엔론의 스테픈 쿠퍼 최고경영자는 3일 엔론을 `옵코(OpCo) 에너지'란 이름을 가진 새 회사로 재출범시키기 위한 계획을 마련해 채권단에 제출했다. 자산 108억달러규모인 새 회사는 엔론의 발전, 전력 및 천연가스 공급에 주력할 예정이다. 엔론은 채권단이 60억-100억달러에 달하는 엔론의 채권을 구조조정해 옵코의 출범을 실현시켜주길 기대하고 있다. 쿠퍼는 "채권단이 엔론을 합병시키거나 매각하거나 아니면 독자생존시키는 어떤 결정도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엔론측은 채권단이 연말까지 새 회사 출범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기대하면서 엔론이 옵코로 탈바꿈할 경우 현재 남은 인원 2만3천명을 1만2천명으로 줄일 방침이라고 채권단에 밝혔다. 미국 7위의 종합 에너지회사였던 엔론은 경영 부실로 지난 2000년 8월 이후 시가총액이 무려 680억달러나 하락했다. 회사는 지난해 12월 파산을 신청한 후 지금까지 이 절차에 따라 30억달러 어치의 자산을 매각했다. 한편 한때 90달러까지 치솟았던 엔론 주식은 3일 뉴욕 증시에서 하락해 주당 21.7센트에 거래됐다. (뉴욕 블룸버그=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