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3천억달러에 달하는 미국 정부조달시장의 빗장이 풀린다.' KOTRA 미주본부는 3일 포화상태에 달한 대미수출을 늘리기 위해 미국 연방정부 2천2백억달러,주정부 5백억∼8백억달러에 달하는 미국 정부조달시장 공략을 올해 최우선과제로 삼기로 했다. 한국 돈으로 약 4백조원에 달하는 이 시장은 세계 반도체시장 규모의 2배에 달하는 거대한 시장임에도 그동안 한국 기업들의 참여가 매우 저조했다. 지난해 국내 기업들의 미국 정부조달 참여실적은 모두 3억4천4백만달러로 전체 조달액의 0.2%에 불과했다. KOTRA측은 미국정부 조달시장 점유율을 1%선으로만 높여도 연간 30억달러이상의 신규수출 창출효과가 있다며 앞으로 5년안에 50억달러 수준으로 늘린다는 목표를 잡았다. 권오남 미주본부장은 "이 시장은 우리 정부와 기업이 노력하기에 따라서 완전히 새로운 개척이 가능한 분야"라며 "한·미 정부간 국방조달협력 양해각서(MOU)만 체결되면 한국 기업의 경쟁력으로 충분히 승산있는 시장"이라고 밝혔다. 현재 한·미간에 검토중인 정부간 군사물자조달 MOU가 체결될 경우 국내 기업들은 연방정부조달의 65%(1천4백20억달러)를 차지하는 군수품조달시장에 새로 참여할 수 있으며 무기 선박 섬유 의류 등 WTO(세계무역기구) 비양허 22개 핵심 품목에 대한 정부 조달에도 들어갈 수 있게 된다. KOTRA측은 메릴랜드주 등 일부 주들이 한국 등 소수계나 중소기업들에 대해 일정 비율을 우선 구매하는 제도를 두고 있어 현지 진출기업과 교포 무역인을 활용하면 어렵지 않게 시장을 뚫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각 주정부들의 이같은 구매특혜 물량만도 전체 주정부조달시장의 10%가량인 연간 50억∼80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KOTRA는 올해안에 교포무역인들과 함께 정부조달시장 공동진출을 위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미국 정부관계자들을 불러 수출상담회와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최대 역점사업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뉴욕=육동인 특파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