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은 미국이 농업보조금 인상 법안을 통과시킬 경우 미국을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할 지도 모른다고 EU 집행위원회의 한 대변인이 2일 경고했다. 프란츠 피슐러 농업담당위원의 대변인인 그레고르 크로이츠후버는 기자들과 만나 미국의 조치가 WTO 회원국들이 합의한 무역 규정들에 "크게 상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문제를 WTO에 제소할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상응하는 충분한 관심을 끌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농업보조금을 향후 6년간 70% 늘려 연간 48억달러를 더 지급하려는 미국의 농업법안은 하원 해당 위원회를 통과해 현재 전체 회의에 상정돼 있다. 앞서 피슐러 위원도 지난해 11월 카타르에서 열린 WTO 뉴라운드 협상에서 농업보조금을 단계적으로 줄이기로 합의가 이뤄졌음을 상기시키면서 미국이 농업 보조금증액을 강행할 경우 "개도국들에 엄청난 어려움이 닥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브뤼셀 AFP=연합뉴스) ks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