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은행권의 자기자본비율(CAR)이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2일 메릴린치 증권의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아태지역 주요국가들을 대상으로 은행권의 자기자본비율을 조사한 결과 한국은 평균 9.5%에 그쳐 조사대상국 가운데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는 한국을 비롯해 인도, 홍콩,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상가포르, 대만, 태국 등이 포함됐다. 국가별로는 인도네시아가 38%로 가장 높았으나 정부채권에 대한 은행들의 대규모 투자 등을 감안하면 왜곡된 수치인 것으로 지적됐으며 인도가 12.7%로 한국에이어 두번째로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나머지 국가들은 모두 15-20% 수준으로 대체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메릴린치는 보고서에서 "최근 아태지역에서 대출시장이 활기를 되찾음에 따라은행들이 리스크자산 증가에 따른 적절한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는지가 주요한 관심사가 되고 있다"며 "이 지역 은행권은 지난 97-98년 금융위기 이후 자기자본비율이회복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