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기업인들이 노동절(5월1일)의 영웅으로 추앙됐다. 대부분의 국가에서 근로자를 기리는 노동절에 중국 공산당은 최고의 영예로 꼽히는 '노동 훈장'을 4명의 민영 기업인에게 수여했다고 신화통신이 2일 보도했다. 1949년 마오쩌둥이 노동자의 천국을 내세우며 중화인민공화국을 건국한 이래 기업인들은 오랫동안 지주와 함께 개혁과 지탄의 대상이었다. 중국 공산당은 1일 중국 사회주의 경제에 이바지한 공로를 들어 신발 주류 과일음료 제약 부문 등의 기업을 경영하는 4명의 대표와 임원에게 노동훈장을 수여했다. 또 산시성의 민영기업인 17명에게는 다른 5백80여명의 근로자들과 함께 '모범근로자'라는 호칭을 부여했다. 중국에서 노동훈장과 모범근로자는 지금까지 국영기업 근로자와 농민들에게만 부여돼 왔다. 노동훈장을 수상한 저장아오캉그룹의 왕전타오 회장은 "중국에서 기업인들의 위상이 부쩍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는 기업인들을 공산당의 한 부분으로 끌어 안으려는 공산당의 노선 변경과 맥을 같이한다는 지적이다. 장쩌민 국가주석 겸 공산당 총서기는 지난해 7월 당 창건 80주년 기념식에서 기업인의 공산당 입당을 허용했다. 공산당의 이런 변신은 중국 사회의 주역으로 등장한 기업인들과 동반자적 관계를 구축하지 않고는 지속적인 경제성장이 어렵다는 현실인식에 따른 것이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