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은 노동절을 맞아 1일 오후 서울 도심에서 각각 대규모 기념 집회를 갖고 거리행진을 벌였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노조원 1만1천여명이 참가한 가운데`세계노동절 112주년 기념 노동자대회'를 갖고 서울교를 거쳐 영등포역 광장까지 행진을 벌이는 등 전국 10개 도시에서도 수만명이 참가한 대규모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민주노총은 `2002 한국노동자 투쟁선언문'을 채택해 "노동자의 생존권과 기본권쟁취를 위해 총력투쟁에 나서겠다"며 ▲중소영세 비정규직 희생없는 주5일근무제 도입 ▲발전소 등 기간산업 민영화 기도 중단 ▲공무원노조 등 노조 탄압 중단 등을촉구했다. 민주노총은 이어 "이같은 요구조건을 쟁취하기 위해 5월 한달간 총력투쟁을 벌일 것"이라며 민영화 저지투쟁에 나서는 1단계(8∼11일), 2단계(15∼18일) 투쟁을거쳐 임단협에 집중하는 3단계(21∼25일) 투쟁을 전개한뒤 오는 26일 서울에서 대규모 노조원 상경 집회를 여는 등 5월 투쟁계획을 발표했다. 민주노총은 특히 노사정위가 지난달 24일 제시안 조정안대로 주5일근무 합의를강행할 경우 규탄대회와 함께 전면파업에 나서기로 했다. 한국노총도 이날 오후 종묘공원에서 4천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노동절 대회'를열고 종로3가를 거쳐 명동성당 입구까지 행진을 벌이는 등 전국 20여개 지역에서 대회를 가졌다. 한국노총은 서울 종묘공원 집회에서 임금 및 노동조건 없는 주40시간제 도입을위해 총력투쟁을 벌이기로 결의하는 한편 ▲공무원노조 합법화 ▲공공.금융부문 일방적 구조조정 중단 등을 요구했다. 아울러 지방선거와 대선에서 친노동자 후보의 승리를 위해 노총이 적극 지원에나서기로 결의했다. 경찰은 이날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131개 중대 1만5천여명의 경찰병력을 집회장소와 행진로 주변에 배치했다. 한편 이날 두 노총의 도심집회와 행진으로 종로 일대와 영등포역 주변은 오후내내 심한 교통체증을 빚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훈 기자 karl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