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처럼 날며 비행하는 "로봇 새"가 개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항공 전문 연구원들로 구성된 대덕밸리 벤처기업 뉴로스(대표 김승우 www.neuros.co.kr)는 기존의 고정식 날개나 헬리콥터식 회전 날개와 달리 새의 날개 짓과 동일한 상하운동 비행 원리를 이용한 날으는 로봇새 "사이버드(Cybird)"를 개발했다. "사이버드"는 안전하게 날면서 저속비행이 가능해 교육기자재,무선 조종완구 등으로 각광받을 전망이다. 사이버드는 날개 및 동체 길이가 각각 99cm와 60cm로 동력은 배터리와 모터를 이용했다. 총 무게가 2백80g밖에 안되는 초경량이며 타이머를 사용해 한번에 20분까지 비행할 수 있다. 또 별도의 3채널 무선조종기를 이용해 반경 2백m와 비행고도 수십m 범위내에서 간편하게 조종이 가능하다. 이밖에 상하 날개 짓은 물론 날개 뒤틀기,날개 접기 기능과 일자형 및 V자형 활강,다이빙 등 곡예비행을 펼칠 수 있다. 회사측은 "날아다니는 새의 모습과 너무 흡사해 실제로 연습 비행중 까마귀와 까치가 공격을 가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많은 항공관련 연구자들이 모터구동에 의한 상하운동을 하는 이른바 "아너섭터(Ornithopter)"비행 원리에 대해 많은 연구를 해 왔다. 그러나 모두가 상용화에는 실패한 상태. 이번 뉴로스가 개발한 "사이버드"가 세계적으로 상용화에 성공한 첫 케이스다. 이 회사는 새와 같은 방식으로 비행하되 상품으로서의 가치를 극대화 시키는데 목표를 두고 연구개발에 착수,1년여만에 제품으로 개발하는데 성공한 것. 이 제품은 최근 홍콩 미국 독일 등에서 열렸던 국제 항공 및 완구 전시회에서 각국 바이어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끌었다.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양산체제에 들어갈 예정이며 국내의 경우 무선조종 완구나 교육용 기자재 등으로 예약 주문 판매할 계획이다. 해외는 이미 미국 영국 일본 수출업체들로부터 샘플 요청이 들어오는 등 수출상담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김승우 대표는 "새처럼 날수 있는 비행체 개발 자체가 힘든 과제였다"며 "사이버드 개발을 시작으로 향후 군사용 정찰이나 감시, 화재 및 구조작업 지휘, 교통상황 모니터링, 항공촬영 등에 용이한 초소형 비행체(Micro Air Vehicles) 개발을 시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지난 2000년 5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AIST)출신인 김 대표와 항공관련 연구원 등이 참여해 설립했다. 항공용 가스터빈 엔진 설계와 무인비행선 추진시스템 등 다량의 기술을 보유한 대덕밸리 유망 벤처기업이다. 현재 직원수 19명,자본금은 11억4천7백만원. (042)865-7300 대전=백창현 기자 chbai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