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노 프로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영국이 미국의 뒤를 쫓아다니는데 급급하고 있으며, EU 내에서의 올바른 역할 수행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비난할 예정이라고 영국의 일간 인디펜던트가 29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프로디 위원장은 이날 옥스퍼드대학 사이드 경영대학에서 행할 연설문에서 "나는 왜 영국이 미국과의 관계에서 하위 파트너인 것에 기뻐하면서 유럽 동맹국과는 올바르게 자리매김하는 일을 두려워하는 지 궁금하다"고 밝혔다. 연설문에서 프로디 위원장은 "아마도 영국은 미국과의 '특별한 관계'가 세계에 대한 영향력을 영국에 주는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여겨지는데, 과연 영국은 (미국과의) 쌍무적 동맹관계에서 동등한 파트너가 될 수 있는가"고 반문했다. 그는 "한 유럽 국가가 미국의 '슈퍼 파워'를 따라잡을 수 있을만큼 속도를 올린다하더라도 나아갈 방향과 속도를 정하는 것은 앞에 있는 기수(미국)"라고 말했다. 프로디 위원장은 또 이 연설에서 영국 정부에 유로화 가입을 촉구할 예정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그는 유로화 가입은 "한 국가의 미래를 결정하는 문제"라면서 이에 전적으로 참여하든 아니면 손을 떼든 간에 "영국은 자신이 원하는 어떠한 시험도 통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로디 위원장은 이어 "영국이 통과해야만 하는 진정한 시험은 정치적인 의지와 용기에 대한 시험"이라면서 확고한 실행을 통해 EU와 전세계 내에서의 영국의 발언권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런던 AFP=연합뉴스) yunzh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