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투자자들은 세계경제회복이 예상보다 더디게진행됨에 따라 채권에 대한 투자 비중을 점차 늘리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28일 영국계 투자은행인 버클레이 캐피털에 따르면 최근 수주동안에 걸쳐 8천260억달러어치에 달하는 자산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채권 비중을 확대했다. 버클레이 캐피털의 노엘 밀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들어 주식 비중을 줄이는 대신 채권비중을 늘리는 방향으로 투자포트폴리오를 조정했다"면서 "투자자들은 좀 더 가시적인 세계 경제회복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유럽 채권시장에서는 지난 4주중 3주동안 수익률이 올랐다. 오는 2004년3월 만기예정인 독일국채의 수익률은 이 기간 0.22%나 상승했다. 2년짜리 독일 국채도 이달 들어 0.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독일의 DAX지수가 6.4% 하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처럼 채권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세계 경제회복세가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고 있음을 반영하는 각종 지표들이 발표되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최대의 경제대국인 독일의 경우, 지난주 발표한 기업신뢰지수가 6개월만에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세계 경제대국인 미국의 최근 경제관련 지표도 투자자들의 기대에 못미쳤다. 수에드KA의 한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주식시장은 약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며 "반면 채권시장은 다소 강세를 띨 것"이라고 전망했다. (런던 블룸버그=연합뉴스)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