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윤철 경제부총리 취임 후 첫 경제정책조정회의가 30일 열린다. 전 부총리가 경제팀장을 맡은 지 보름 만이다. 회의 주제는 '최근 경제동향 점검'. 이번 회의는 특별한 현안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라기보다는 경제부총리가 19개에 달하는 경제 관련 전 부처 장관들과 상견례하는 성격이 강하다. 지난 12일 진념 전 부총리가 같은 자리에서 "경제정책 기조는 큰 틀을 유지하고 가계대출이나 부동산 투기 등 필요한 부분을 미세조정한다"고 발표한 바 있어 한 달도 안돼 이를 뒤흔드는 발표는 없을 것이라는게 재정경제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다만 29일 발표될 '3월 및 1.4분기 산업활동 동향'과 회의 당일 오전에 나올 '4월 중 소비자물가지수'에 따라 "표현이 좀 달라질 수도 있다"고 재경부는 밝혔다. 재경부 관계자는 "3월 산업생산이 작년 같은 때보다 5%대 안팎의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지난 1∼2월 평균이 3.7% 증가였던 점을 감안하면 1.4분기 평균이 잠재경제성장률(5∼6%대)에 못미칠 가능성이 크다. 설비투자 역시 지난달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반전될 전망. 그러나 과열이라고 말할 정도는 아닐 것이라는게 정부측 중론이다. 산업활동보다는 소비자물가가 더 주목된다. 물가는 아직 2%대로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 그러나 최근 한국은행과 한국개발연구원(KDI) 등이 선제적 금리인상을 주장하고 있다. 29,30일 잇달아 발표되는 지수 수준에 따라 회의장의 분위기는 상당히 달라질 수 있다. 한편 다음달 7일 열릴 금융통화위원회도 소비자물가지수와 △수출입 통계(1일 발표) △3월 서비스업 활동 동향(7일 발표) 등에 주목하고 있다. 금리 결정의 변수가 될 수출과 투자, 물가 등에 관한 주요 자료가 이번주부터 다음주까지 줄줄이 나오게 된다. 박수진 기자 park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