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기초연구 투자가 선진국에 비해 크게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연구 분야도 정보기술(IT)에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과학기술부와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이 지난해 20개 정부 부처가 추진한 2백17개 국가연구개발사업(4조5천2백83억원 규모)을 대상으로 조사, 25일 내놓은 '국가연구개발투자분석 결과'에서 밝혀졌다. 이번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기초연구에 대한 투자는 전체의 17.8%로 미국 24.7%, 영국 33.3%에 크게 못 미쳤다. 그러나 상품화와 직.간접으로 관련이 있는 개발연구에 53.4%, 응용연구엔 28.8%가 각각 투입됐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권고기준에 따른 '경제적 사회적 목적별' 분석 결과에서도 한국은 기초연구 성격을 띠는 '전반적 지식 증진'에 대한 투자가 20.9%에 그쳤다. 그러나 상품화 관련 연구인 '산업개발진흥'의 경우 31.5%에 이르렀다. 한국의 경우 투자가 IT에 집중되고 있으며 BT(바이오기술) 분야가 크게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한국의 정부 연구개발투자에서 IT의 비중은 27.4%에 이른 반면 BT는 8.3%에 그쳤다. 미국의 경우 지난해 IT 분야에 겨우 1.9%만 투자됐으며 BT에 25.9%가 투입됐다. 영국에서는 IT가 1.7%, BT가 12.6%를 차지했다. 일본의 경우 IT 4.3%, BT 10.0%였다. 과학기술부측은 "한국의 연구개발투자가 응용 및 개발연구에 치중돼 있으며 차세대 과제인 BT 투자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미래를 내다보는 연구개발투자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김경근 기자 cho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