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것이라는 기대 속에 탄생했던 체육진흥투표권(체육복표) '스포츠토토'가 사업 시행 반년만에 존폐기로를맞았다. 국민체육진흥공단 체육진흥투표권사업단 박용재 단장은 25일 "체육복표 수탁사업자 스포츠토토㈜의 소유구조 개편 등 사업 지속을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지만 복표사업 중단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체육진흥공단은 스포츠토토가 현재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빠져 있으며 향후 사업전망도 불투명해 발매 대상 경기와 발매 횟수 제한 등을 완화하지 않으면 사업을지속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공단은 일단 유동성 위기 극복을 위해 스포츠토토㈜ 주주 겸 주거래은행인 조흥은행에 스포츠토토㈜가 맡겨놓은 담보 예탁금 200억원을 긴급 운영자금으로 사용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와 함께 공단은 스포츠토토㈜의 최대 주주 타이거풀스인터내셔널(대표 송재빈)대신 조흥은행이나 LGCNS 등 다른 주주에 경영권을 맡기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다. 스포츠토토㈜ 주주 가운데 조흥은행과 LGCSN은 각각 지급보증과 시스템 구축 비용 미수금 등으로 채권을 갖고 있어 채권의 출자전환 방식으로 쉽게 스포츠토토㈜경영권을 장악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공단은 유동성 위기 해소와 경영권 교체가 이뤄지더라도 현재 사업 범위제한이 풀리지 않으면 사업 전망이 어둡다고 보고 문화관광부에 관련 법령 개정을건의했다. 공단이 건의한 법령 개정 내용은 프로농구와 프로축구 2종류인 대상 종목에 국내 프로스포츠 최고 인기 종목인 프로야구를 포함시키고 연간 90회로 정해진 발매횟수 확대이다. 박 단장은 "체육복표 사업 매출액이 당초 예상에 훨씬 미치지 못하고 스포츠토토㈜가 운영자금이 고갈되는 등 위기에 빠진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항간에 떠도는 정치적 비리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스포츠토토㈜ 지분 52%를 소유하고 있는 타이거풀스인터내셔널도 스포츠토토㈜ 최대주주 자격 포기까지 감수하는 자구안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