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금(대표 유창종)은 창업후 공작기계용 초경합금 절삭공구만을 만들고 있다. 생산제품은 모두 3만2천여종. 종이나 담배필터를 자르는 것에서부터 초고강도의 강철을 깎는 것까지 다양하다. 매월 2백40만개를 만든다. 이 회사는 지난 1966년 일본 초경절삭공구 업체인 스미토모전기와 합작으로 설립됐다. 초기에는 일본 기술에 의존했으나 제품을 독자기술로 개발하면서 경쟁력있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일본 독일 미국 등 43개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유창종 대표는 "우수한 품질에 가격까지 저렴해 해외시장에서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특히 이 회사가 지난 2000년말 세계 세번째로 개발한 알루미늄 가공용 'AK브레이크 인서트'는 최고의 히트 제품이다. 가공시 슬러지가 공구에 달라붙는 현상이 없어 공구 사용업체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제품은 판매 1년 만에 해외시장 점유율 10%를 돌파했다. 한국야금의 경쟁력은 남보다 앞서 기술개발에 매달린 프런티어 정신에 있다. 이 회사는 중소기업들이 연구소 설립에 관심도 없던 지난 1987년 생산기술연구소를 만들었다. 연구인력을 매년 보강했다. 유 대표는 "선진국 제품을 베껴서는 결코 강한 기업으로 클 수 없어 독자기술 개발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그는 "스웨덴 등 선진국보다 시작은 50년 정도 늦었지만 이젠 기술과 품질면에서 그 이상"이라고 자부했다. 한국야금은 올해 고정밀·고속 가공이 가능한 티타늄과 알루미늄으로 코팅한 밀링인서트,고속 엔드밀을 출시할 예정이다. 평면 연삭과 홈가공을 동시에 할 수 있는 범용공구도 내놓을 계획이다. 한국야금은 지난해 매출 5백21억원에 순이익 36억원을 올렸다. 수출은 1천3백만달러. 유 대표는 "올해는 수출 1천5백만달러를 포함해 모두 5백86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잡고 있다"고 말했다. (02)521-4700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