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공단을 하나로 묶는 포털 물류체제로 키워 나갈 겁니다." 산업자원부와 한국산업단지공단은 지난달 13일 경기도 시흥시 시화국가산업단지에서 '시화공동물류센터' 개소식을 가졌다. 시화물류센터는 앞으로 문을 열 창원물류센터와 함께 전국산업단지 공동물류서비스 구축의 시범사업을 진행하게 된다. 전국적인 물류포털화를 위한 1단계 사업이다. 오는 6월까지 시범적으로 시행하게 될 이 사업은 산단공내에서 물류개발사업실이 총괄해 진행하게 될 예정이다. 박찬득 물류개발사업실장은 앞으로 시화물류센터가 산업단지 포털물류화의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그는 우선 국내 중소기업들이 기술개발이나 영업에 비해 물류부문을 등한시해 왔다고 첫마디를 뗐다. "물류비 산정방법조차 잘못된 업체들이 많았죠. 감가상각과 보관료, 정보의 소통 부분은 외면한채 운반비용만을 따지는 업체들도 있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물류에 대한 노하우도 부족해 대기업에 종속되는 경우도 많았다고 그는 설명했다. 시화물류센터는 이러한 국내 중소기업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첫삽인 셈이다. 일단 물동량이 가장 많은 수도권의 반월과 시화, 남동단지에 입주한 8천여 중소기업이 대상이다. 뒤이어서 창원과 울산단지 등 동남권을 대상으로 한 창원물류센터가 문을 열 예정이다. 전체 부지면적은 7백여평. 창원과 울산단지 등 이 일대 2천여 입주기업이 혜택을 보게 된다. "시범대상공단은 물동량과 업종, 품목, 수배송경로 등에 대한 종합분석을 통해 지정됐습니다." 시화와 창원물류센터가 시범단지로 채택된 것은 이들 지역이 전국 산업단지중 상호 물동량이 가장 많기 때문. 사실상 이들 지역의 물류시스템이 통합물류시스템의 큰 축이 된다는게 박 실장의 말이다. 이번 시범사업에서 1차적으로 시행되는 것은 공동 수배송서비스다. 셔틀운송과 화물의 공동화를 통해 중복수송을 막는 효과를 주기 위한 것이다. "예를 들면 시화공단에서 매일 일정한 시간간격으로 공동집배차량이 순회해 화물을 집하합니다. 이렇게 모인 화물은 물류센터를 통해 창원까지 공동으로 수송되죠. 보관이나 하역 등의 업무도 공동으로 이뤄지게 됩니다." 업체들끼리 소량 다빈도로 수송되던 것을 물류센터를 통해 공동화시켜 대량 처리하게 된다. 당연히 물류비는 크게 감소된다. 빠른 운송을 요하는 화물의 경우는 대형차량을 통해 직송된다. 1차시범사업은 공동수배송 서비스와 함께 수출입 물류서비스, 택배연계 서비스 등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박 실장은 "다품종 소량생산과 주문생산을 특징으로 하는 반월, 시화, 남동단지의 상당수 중소기업들이 지금까지 개별업체로 이뤄졌던 비효율적인 재고관리와 수배송방식에서 탈피할 수 있을 것"이라며 "물류 비용을 크게 절감하는 것은 물론 생산활동에만 전념할 수 있게 돼 경영의 효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