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무선통신장비 제조업체인 스웨덴의 에릭슨은 22일 전체 종업원의 20%인 1만7천명을 추가 감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다우존스 보도에 따르면 이같은 추가감원 계획은 지난 3월말에 끝난 2002회계연도 1.4분기에 당기 순손실을 기록한데다 내년에도 시장이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할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발표됐다. 스톡홀름에 본사를 둔 에릭슨은 올해 1.4분기중 29억7천만 크로네(2억8천600만달러)의 순손실을 내 작년동기에 4억2천400만 크로네의 순이익을 기록한 것에 비하면 실적이 대폭 악화됐다. 내년 이전에는 흑자로 돌아서지 못할 것으로 회사측은 내다봤다. 1.4분기중 매출은 370억 크로네(35억달러)로 작년동기의 550억 크로네에 비해격감했다. 회사측은 내년말까지 전체 인력을 6만5천명선으로 감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에릭슨의 최고경영자(CEO)인 쿠르트 헬스트롬은 "예상했던 대로 지난 1.4분기는 매우 힘겨웠다"면서 "많은 사업자들이 최근 투자계획을 더욱 축소했다"고 영업부진 이유를 설명했다. 헬스트롬은 이어 "매출이 기대보다 더 줄어들 전망인 만큼 비용절감에 한층 박차를 가해 내년 어느 시점에 가서는 흑자로 전환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에릭슨은 세계 이동통신 인프라 시장의 침체 지속으로 흑자전환이 지체됐다고설명하고 무선통신분야의 올해 매출이 1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한편 일본의 소니와 합작설립한 휴대폰 제조업체 `소니 에릭슨 모바일 커뮤니케이션스'는 이 기간 실적이 당초 예상을 뛰어넘어 `손익분기점'을 기록했다고 에릭슨은 밝혔다. `소니 에릭슨'은 작년 10월 출범 이후 580만대의 휴대폰을 수출해 103억크로네(9억9천200만달러)의 매출실적을 올렸다. 140개국에 진출한 에릭슨은 작년에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인력을 10만7천명에서 8만5천명으로 줄였으며 창업후 연간 기준으로는 처음으로 지난해 213억 크로네(20억달러)의 적자를 냈다. (스톡홀름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