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집행위원회가 미국의 철강수입규제에 대한 보복으로 3억6천2백40만달러어치에 달하는 미국제품에 1백%의 관세를 부과할 것을 회원국들에 제안했다. EU집행위의 한 관계자는 20일 "15개 회원국 정부에 관련 입법을 요청했으며 보복 리스트엔 가구 과일 쌀 의류 선글라스 총기 신발 비디오게임 등이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5월 중순까지 보복관세를 적용할 제품 리스트를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출하고 6월18일부터 보복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이 철강보호조치를 2005년까지도 철회하지 않을 것에 대비,그 해 3월부터 8∼30%의 보복관세를 적용할 두 번째 보복 리스트도 이미 작성해 놓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EU가 보복조치를 시행하려면 먼저 15개 회원국의 지지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독일과 영국등 일부 회원국들이 이에 소극적이어서 보복조치 시행을 둘러싸고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