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유럽산 철강에 대한 미국의관세부과 조치에 대한 보복으로 그레이트푸르트(자몽)와 쌀 등 일부 미국제품에 대해 100%의 수입관세를 적용할 것을 제안했다고 20일 집행위원회의 한 관계자가 밝혔다. 에릭 마머 대변인은 이같은 제안은 이날 15개 EU 회원국 무역전문가들에게 전달됐다고 말했다. 조지 W.부시 미국대통령은 지난 3월 경영난을 겪고 있는 국내 철강산업 보호를 위해 대부분 수입철강에 30%의 관세를 적용하겠다고 발표, EU와 한국, 일본, 기타교약파트너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다. 미국의 조치에 대해 제네바에 본부를 둔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한 EU는 미국의 관세부과로 인한 피해액을 25억유로(미화 22억달러)로 추산하고 있다. 미국에 대한 EU의 보복조치가 시행되려면 먼저 15개 회원국의 지지를 받아내야 하는데 독일과 영국등 일부 국가들은 이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유럽 집행위 계획으로는 5월 중순까지 보복관세 적용 리스트를 WTO에 제출, 6월18일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위원회는 또 미국이 자국산 철강 보호조치를 2005년까지도 철회하지 않을 경우 그 해 3월20일부터 8~30%의 보복관세를 적용할 건과류와 살구, 종이들을 포함한 두 번째 보복관세 대상 리스트도 작성해놓고 있다. [ 한 국 경 제 ]